신천대로

士兄(자형 동생)은 둑 너머 숨어서 긴 줄 끝을 잡고 산 위에서 신호를 보내는 자형과 우리를 주시하고 있었다, 산 위의 소나무 숲 속에 숨어서 늪 속 오리떼들의 이동을 주시하고 있던 우리는 손에 들고 있던 소나무 가지를 옆으로 슬 슬 흔들면서 오리떼들이 이동하고 있으니까 준비하라..

6.25가 발발된 다음 해쯤 어느 날 새벽 어둠 속으로 B-29 폭격기 같은 프로펠라 4발 미 군용기 한대가 남쪽에서 발진하여 북으로 날고 있었다. 무한히 넓게 펼쳐진 김해평야를 거쳐 낙동강변 밀양 명례리 하남 평야 위를 날던 비행기는 평야 지대라고 고도에 미쳐 방심했던지 짙은 새벽 안개..

우리 동네 "기미" 사람들은 우리 집을 우포늪 한터에서 이주해왔다 하여 "한터댁" 이라고 불렀다. 한터양반은 덕망이 높아서 우리 고장엔 그를 좋아하는 친구가 많았다. 뒤뜰 개천 너머 대암에 사는 친구는 너무 멀기도 하고 천수답이라 모내기를 제때에 할 수 없어 앞뜰 산기슭에 있는 그..

한터 둑에 앉아서 둑을 넘실거리는 망망대해를 사이에 놓고 아버지는 건너 있는 고모를 부르시고 계셨다. 손짓 발짓으로 홍수 때문에 이번 추석은 들리지 못하고 그냥 돌아간다고..... 내가 국민학교(초등학교) 4학년 추석 때 아버지는 처음으로 내 손을 잡으시고 형님과 함께 추석 성묘 ..

외 아들이었던 소년은 어려서 부터 또래들 처럼 부모님 농사일을 도왔다. 그 날도 논에 거름을 내기 위하여 또래와 같이 나무로 만든 오줌장군을 지고 들판으로 가고 있었는데 그 때 저 멀리 소벌(우포) 둑 쪽에 이상한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둑 밑에는 겨울이 되어 벼를 베어내고 보리를..

좌측 부터 울산첫째동서 나 울산큰처제 집사람 막내처제 서울둘째동서 둘째처제 / 촬영, 지엄마 닮아 깜찍하던 막내처제 딸내미^^ 폐암으로 숨길이 가빠서 병원에 입원하신지 두달 식사를 중단하신지 5일만에 처이모님은 조용히 눈을 감으시고 오늘 발인을 하셨다. 역마살이 끼어서 만주..

1.처 외삼촌 집안에 공직자가 필요한 이유 울산 직장생활을 하면서 창업했던 회사의 자금이 필요해서 울산에 있는 은행에 돈을 빌리러 갔는데.. 먼저 적금부터 들어야 하고 1년후에나 대출이 가능할 런지 모르겠다 했다. (당장 돈이 필요해서 은행을 갔는데 적금부터 들어라니............) ..

오촌 당숙이 3분이라서 6촌(제종) 형제들이 많은 편인데나의 친형제들과 달리, 모두 노래를 잘 부르고 북과 장고를 잘 친다. 나는 자라면서 1 살위의 6 촌 누나와 특히 친하게 지냈는데 그래서 제종 자형도 나를 좋아했고 해병대 집안인, 자형 득분에 나의 해병대 군 생활 도움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나와 5 년 아래인 6 촌 여동생은 세대차이가 많이 나서특별히 어울려 다닌 기억이 없었는데시집을 가더니 장고춤을 배우고는집안 행사때 마다 장고를 도맡아놓고 치는데 아주 썩 잘 어울려 친지들 한테 인기가 좋았다. 어제 서울에서그 6 촌 여동생이 첫아들 장가보내는 결혼식이 있었다지방에 거주하는 나의 친형제들 중에서 대표로 내가 서울 결혼식에 참석을 하기로 하였고컴을 전공하고 서울에서 벤처회사에 근무하는 둘째 조카넘..

전날 가래질한다고 인파로 북적거렸던 영지꿈 못은 바닥에 고인 물만이 저수지의 흔적을 간직한 체로 완전히 발가벗고 있었다. 못 주위의 논두렁에서 소꼴을 베던 형아가 무슨 낌새를 느꼈는지 못 바닥에 고인 물을 물끄러미 내려보다가 급히 나를 부르더니 못 바닥을 가리키면서 집에 ..

통일호 열차칸을 향하여 가방을 하나씩 들고 뛰는 우리 형제뒤를 호각소리가 휙휙 나면서 요원 몇 명이 따라 붙었다. 당시 서울 가는 차편은 장장 11시간이나 걸리는 통일호 열차편이 전부였고 지정석 없이 선착순으로 좌석이 배정 되었을 뿐만 아니라 항시 통로 입석까지 만원으로 운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