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포늪

우포늪은 내고향/ (1부)괴물편

신천대로 2010. 6. 10. 18:19


Fundamentum(전쟁의 신) / Lesiem

 

일반적으로

옛사람들은 자연을 숭배하는 사상이 있었죠.

동구 앞 아름드리 느티나무에도, 뒤뜰에 있는 큰 바위에도

함부로 대할 수 없는 영험한 신이 지키고 있다고 믿어

정월 대보름이면 마을을 잘 보살펴 달라고 제사를 지냈죠.

 

마찬가지로 망망대해 바다에는 용왕이 있다고 믿었듯이

국내 최대의 습지 우포늪에는 분명히

찌끼미( 지킴이 Keeper-승천하지 못한 이무기-?? )가 지키고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어서

늪을 개간하여 옥토로 만드느라고 둑을 막고 물을 퍼내는 중, 마지막 물막이 공사에서

물이 얼마 남지 않은  늪 바닥을 기는 찌끼미가  밤중에 섬광을 일으키면서

자기 집을 앗아가는 분노에 몸부림치다가

급기야는 현장사무실에서 숙직을 하던 공사 감독을 비명횡사 시켰다는 이야기가

우포늪을 끼고 대대로 살아가는 주민들 사이에 전설처럼 퍼져 있었습니다.

 

 

 

 

 

 

 

 

 

 

 

우포 늪의 괴물 (1편)

낚시 삼매경에 빠져

찌를 노려보고 있던 여러분 앞의 호수물이 갑자기  먹물 빛으로 꺼멓게 변해 가는 ......

마법에 걸린 황당한 호수를 보셨나요?

  

 

 

 

 

 

 

 

 

장마속 우포는 넘치는 강물을 품어주는 거대한 어머니의 품속 ,  

      

그래서

안동지방에 폭우라도 쏟아진다는 경보가 울릴때면

5 시간가량 시차로 우포에 범람의 입질이 온다.

강의 범람은 우포의 생태계에도 역동을 주는지

장마가 시작되는 6월이면  나는 소벌(우포늪)에서

비단피라미 낚시에 얽힌 추억들이 있다,

 

  

그 여름도

장마에 우포는 흙탕물로 망망대해를 이루었고

나는 물에 잠긴  우포 옆 논두렁에 서서 무리를 지어

택택거리는

민물새우를  잡아 바늘에 꽂아서 ,

던지자마자 입질하는 비단피리 낚시 삼매경에

빠져있었다 .

 

늪의 범람 속도는 무릎 까지 차오르는데 한 시간도

안 걸려서

무릎이 우포 속으로 잠기면 다음 논두렁으로 계속 이동하면서 비단피리 건져 올리기에 바빴는데....

 

어떤 예감으로......

반바지 아랫도리를 휘어 감는 것 같은 예감으로

무릅을 차 오르던 우포늪 물빛이 꺼멓게 변하는 것을 느끼곤

놀라서 높은 논두렁으로 뒷걸음질 치는데

흘탕물이던 일대 우포늪이 점차로 새까만 먹물로 변해가는 것이었다.

 

마법에 걸린 까만 우포늪의 그 황당함 이란......

잔뜩 찌푸린 거무스름한 하늘아래

누르스름한 흙탕물로 망망대해를 이룬 늪에 새까만 물길이 번져가는 그 전율스러운 광경이란....

어쩌면 범람의 물길을 타고 어떤 거대한 괴물(찌끼미)이 수면위로 부상하고 있는지도....

 

나는 낚싯대고 뭐고 던져 버리고 망망대해의 새까만 마법의 괴물을 피해서 산으로 도망을 쳤고

우포늪이 새까맣게 변하고 있다는 다급한 소리를 들은 인근 밭에 계시던 아저씨는

용감하게도 까맣게 변하는 늪으로 달려가서는 들고 있던 삽을  까만 물길이 퍼져가는 괴물(늪)을 향하여

창 처럼 냅다 던지는 것이었다.

.


  

창(삽 )이 날아가서 퍼져가는 새까만 물길(괴물)의 한 가운데로 꽂히자  신기하게도

괴물(늪)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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